KOREA TOURIST GUIDE ASSOCIATION

보도자료

Home > 알림마당 > 보도자료


‘5ㆍ16 그곳’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

관리자 2015-03-17 조회수 78,806

봄기운이 완연한 16일 서울 신당동의 한 주택가. 몰려든 기자 30~40명의 취재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방송사 카메라가 서너 대 보이고 여기저기 주민들 인터뷰하는 모습으로 북적거립니다. 하늘에는 드론도 날아다녀 열기를 더했죠. 살인사건 현장쯤 되냐고요? 아닙니다.

‘朴正熙’. 일단 대문 앞 문패가 모든 것을 말해 줍니다. 맞습니다. 이곳은 대통령을 두 명이나 배출해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가옥’입니다. 등록문화재 제412호이기도 하죠. 박근혜 대통령이 어린 시절 살던 곳입니다. 서울시는 이 신당동 가옥의 복원공사를 끝내고 이를 17일부터 시민에게 개방하기 하루 앞서 언론에 선보인 거죠.

신당동 62-43번지에 있는 이 가옥은 박 전 대통령이 1958년부터 1961년까지 부인 육영수 여사 등 가족과 함께 생활했던 곳입니다. 또 현대정치사의 중요 전환점이 된 ‘5ㆍ16 군사 쿠데타를 모의한 장소’라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입니다.


이 가옥은 1930년대 신당동에 대단위로 조성된 ‘문화주택’중 오늘날 유일하게 남은 것으로 우리나라 주거사의 흐름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라고 합니다. 1979년 박 전 대통령 서거 후에는 청와대에서 나온 박 대통령 등 유족이 살기도 했죠.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조그마한 마당이 보입니다. 예전 흔히 볼 수 있었던 주택들과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실물 크기의 사진만이 이곳이 ‘특별한 주택’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화려하지도 넓지도 않습니다.

일단 건물 안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응접실의 달력이 눈길을 확 잡습니다. 1961년 5월 달력입니다. 5ㆍ16이 일어났던 달이죠. 하지만 아쉽게도 실제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것은 아닙니다. 서울시가 신당동 가옥이 2008년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후 1960년대 당시의 탁자와 시계 등 동시대의 소품을 재현했다고 합니다.

박 전 대통령 부부와 막내아들 박지만 씨(당시 3세)가 사용하던 안방에는 육영수 여사의 생전 활동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고 있습니다. 그 시절 가족사진과 함께 재봉틀과 화장대, 앉은뱅이 책상 등 당시 안방에서 볼 수 있는 자료들을 전시했죠. 바로 옆 작은 방에는 1961년 당시 초등학생 근혜, 근령 자매의 교과서와 문구용품들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좁은 복도를 지나 서재로 향합니다. 5ㆍ16 당시 입던 별 두 개(소장) 달린 전투복이 걸려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직접 저술한 책 ‘국가와 혁명과 나’ 등 국가재건최고회의 자료와 서적을 전시해 놓았죠.

이 가옥은 대지 341㎡에 딸린 건물의 면적은 128.93㎡,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 소유로 지난해 2월부터 서울시가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일가의 흔적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전시물 대부분이 유족과 친척 증언을 토대로 박 전 대통령이 생활했던 모습을 재현한 것에 불과하죠. 특히 부엌에는 아궁이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변형된 곳입니다. 대신 영상실 겸 전시실로 조성해 놓았죠. 당시 부엌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가옥은 협소합니다. 하루 4회, 최대 15명씩 관람할 수 있고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