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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Interview]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전봉애 신임회장 “무자격자 제도권 진입 돕되 단속 강화해야”

관리자 2014-10-23 조회수 79,598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제7대 회장으로 전봉애 신임회장이 5월 부임했다. 올해 초 7대 회장 선거에서 전임 구태균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뒤늦게 선거 당일 정족수 미달 문제가 불거져 재선거를 통해 전봉애 회장이 당선됐다. 일본 시장의 장기침체와 중국 시장의 급성장 등 인바운드 부문의 변화가 큰 시기에 부임한 만큼 신임회장의 역할에 대한 기대도 크다. 전봉애 신임회장을 만나 구상을 들었다.

-제7대 회장으로 부임, 가이드 권익강화 역할
-일본어 빈사상태, 중국어권은 무자격자 활개

-2002년 협회 결성 당시부터 사무처장직을 맡으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만큼 회장으로서 포부도 남다를 것 같다.
당시에는 일본 시장 위주였기 때문에 일본어 가이드가 주축이 돼 협회를 구성했다. 이후 약 10년간 별 잡음 없이 협회가 잘 운영돼 왔는데 2년 전부터 중국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중국어권 가이드 가입이 증가하면서 언어권별로 다소 갈등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절대로 협회내에서 언어권별로 다툼이 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대부분 다툼소지를 해결했고 협회는 모든 회원가이드의 권익과 복지를 위해 언어권 구분 없이 역할을 할 생각이다. 현재 정관대로면 중국어 가이드는 협회 회장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상태인데, 조건을 대폭 개정해 2016년부터는 중국어 가이드도 출마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내년 정기총회에서 정관개정안이 통과되면 2016년 선거부터 중국어 가이드 회원도 회장선거에 입후보할 수 있다.
   
-일본시장 침체로 일본어 가이드들의 입지도 많이 좁아졌다. 어떤 상황인가.
생계유지가 곤란할 정도의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며 근근이 버티고 있다. 새롭게 중국어를 공부해 중국어 가이드 자격을 취득한 일본어 가이드들도 상당수인데, 중국어권 시장에 제대로 편입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일본어 관광통역안내사로서 26년 경력을 지녔는데 이번처럼 어려운 적은 없었다.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 일본 인바운드 시장이 되살아나길 바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양국이 50주년을 기해 관계 정상화를 이루면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도 다시 증가할 것이다.

-중국 시장은 급성장했지만 질적으로는 여전히 많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어 가이드의 경우 무자격자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책은?
무자격 중국어 가이드가 너무 많아서 부끄러울 정도이다. 관광경찰이 있다지만 해당 지자체와 동행하지 않으면 사실상 단속도 할 수 없다. 협회에 가입한 유자격 중국어 가이드가 835명인데 업계 활동비율은 형편없이 낮다. 자격은 취득했지만 여행사들이 원하는 현장에서의 쇼핑이나 옵션 유도 능력이 부족해서 여행사들이 조선족 등 무자격자들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유자격자가 부족해서 무자격자를 고용한다는 말은 모두 거짓이다. 자격을 취득한 가이드들도 역량 재교육이 필요한 상황인데, 하물며 무자격자는 얼마나 형편없겠는가.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것은 물론 관광객의 비정상적 행동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 모두 가이드의 몫이다. 하지만 무자격자들은 오로지 쇼핑유도에만 혈안이 돼 있다.

-최근 명동 등지에서 유자격 가이드를 활용하고, 무자격 가이드에 대해서도 제재가 필요하다는 캠페인을 벌였는데 어떤 취지였는가?
국민들이 실상을 잘 알아야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자격 가이드에 대한 제재근거를 담은 법 개정안이 발의만 되고 진척이 없어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다는 의미도 있다. 일부에서는 협회가 무자격자를 ‘박멸’하려 한다는 소리까지 하는데 오히려 무자격자의 제도권 진입을 바란다. 무자격자의 자격취득을 지원하고, 자격을 취득했다고 하더라도 부족한 부분을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채워주고자 한다. 현재 2달에 한 번씩 8일 10시간 과정으로 실시하고 있는 양성교육도 내년부터는 매월 상시교육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협회가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인기도 매우 높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대신 정부는 무자격자에 대한 단속과 점검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진통이 있겠지만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

-태국어와 마인어, 베트남어 등 소수 언어의 경우 자격 취득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수급조절이 안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2014년 9월15일 기준으로 한국관광공사 관광통역안내사 등록현황을 보면 전체 2만2,366명 중 영어(5,436명), 일본어(9,928명), 중국어(6,450명)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태국어(44명)와 베트남어(13명), 마인어(16명) 등은 자격취득자 자체가 적다. 협회 가입 인원도 극히 적다. 어쩔 수 없이 한국 여행사가 계약 당시부터 현지의 스루가이드 동행 조건을 수용하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 역시 성장률이 높은 만큼 장기적으로는 해당 언어 가이드 양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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